"VR에서 젊은 여성 20-30대 어필 못하면 콘텐츠에 희망은 없다"

에스티피플 정우성 대표

20일 '서울 VR·AR 엑스포 2018' 컨퍼런스2룸에서 에스티피플 정우성 대표가 'VR성인 콘텐츠 시장과 VR영화사업'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최근 VR은 HDM 단가가 낮아지면서 고급적인 기능을 보유한 기기들의 수요가 적극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시청 트랜드도 함께 변화됐는데 CGV 'Screen X', 대쉬 필름 '나인데이즈', 롯데 시네마 VR영화 상영 등이 대표적이다. VR 영화 연출에서 장면을 놓치는 한계점이 존재했지만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적극 도입하며 현재까지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VR영화는 모험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VR분야별 관심도가 높다. 

그린라이트VR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VR분야별 관심도는 '모험'이 73.5%로 가장 높았고, 영화 관련 콘텐츠가 67.3%로 그 뒤를 이었다. 게임은 61%, 미팅은 59.3% 수준이다. 

모험, 영화, 엔터테인먼트가 축을 이루는 VR시장에서 성인물과의 결합은 당연하다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미국 성인물 스트리밍 사이트 폰허브는 30개의 동영상으로 현재 2,600여 개의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회수는 하루에 50만 건 이상에 달한다.

또한 성인물 시청자의 연령대가 40-50대 남성이 차지하는 인식이 있지만 통계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KT 올레tv, SK브로드밴드 BTV, LG유플러스myLGtv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IPTV에서 에로영화는 20-40대 이용자가 77%를 차지하고, 여성이 모바일 IPTV로 가장 많이 보는 영화는 성인 관련 영화다.

정 대표는 "VR에서 젊은 여성 20-30대에 어필을 못하면 콘텐츠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허나 국내에서 VR 성인물 사업을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AV배우들이 희소성이 높고 국내 규제가 발목을 잡는 등 일본에 비해 뒤쳐진 상태다.

그는 "카페와 VR룸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비디오 시청 제공업에 등록해야하는데 구청에서 퇴폐업소로 생각해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며 "국내 정부는 VR문화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어하고, 어느 부서에서 담당하는 지 공무원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콘텐츠 부재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

미국은 VR 성인 영화와 관련해서 스케일이 크다. 캐리비안 해적을 패러디한 작품은 예산이 200억 원 이상이다. 현재 관련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영화들을 하청 받아 역수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를 꼽자면 'VRCC' 정도다. VRCC는 VR O2O 문화공간으로 공포, 성인 관련 콘텐츠가 마련됐으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성인 서적들도 전시됐다. 또 성인 용품, 향수, 디퓨저 등을 쇼룸 형식으로 판매해 20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다.

정 대표는 "VR성인콘텐츠는 단순 보기만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19금 놀이터가 되는 체험 형태로 발전해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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