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정통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가 5월 17일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넥슨은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피파온라인4 론칭 영상 시사회'를 통해 출시 일정, 4번의 CBT 결과, 3차 자산 이전 혜택 등을 밝혔다. 더불어 맨체스터 시티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발표하며 e스포츠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피파온라인4는 피파 17 게임 엔진인 프로스트바이트를 기반으로 PC 온라인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엔진과 피파 18 그래픽을 활용하면서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또 개인 및 팀 전술 세분화, 개선된 AI 움직임, 대표팀 및 샐러리캡, 만족도 높은 체감 등으로 전작보다 나아진 게임성이 두각됐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치열한 개발 일정을 소화했다"며 "특히 자산 이전 혜택과 서비스 방향성에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파온라인3를 사랑하는 유저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진심어린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 전략 수비 집중 테스트 포함 4차례 CBT... 긍정적인 반응 이끌어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인 피파온라인4는 이후 본격적인 CBT 일정을 소화했다.

작년 12월 14일부터 일주일 간 진행된 1차 CBT는 사실적이고 개선된 그래픽에 대한 호평이 있었지만 새로운 엔진에 적응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EA 스피어헤드 이종민 PD는 "2차 CBT는 1차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자동수비 밸런스, 좁은 경기장, 선수 체감 등에 대한 지적은 여전했다"며 "최근 진행된 3차 CBT에서 수비 밸런스, 속도감, 선수체감, 좁은 경기장 등을 수정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CBT 기간 사이에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한 FGT도 이어졌다. 방향과 속도, 드리블 등 여러가지 체감을 포함해 집중적인 수정이 이뤄졌는데 프로게이머들과의 기민한 관계를 통해 빠른 피드백과 수정이 거듭돼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번 론칭 영상 시사회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수비 관련 내용을 공개하며 방향성이 그려졌다.

전략 수비는 압박, 견제, 태클 등을 유저가 직접 조작해야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고, 기본 수비는 자동으로 상대에게 압박하며 태클을 가해 공을 뺏는 형태지만 수비 AI가 강력해 자칫 밸런스가 붕괴될 위험이 존재했다. 

이 때문에 3차 CBT 전 전략 수비 집중 테스트 기간을 거쳐 집중적인 밸런스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피파온라인4는 기본적으로 기본 수비와 전략 수비 모두를 지원하며 가장 핵심 모드인 PVP 플레이에서는 전략 수비만 활용 가능하도록 설정돼 유저들의 컨트롤에 따른 실력차가 보다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중볼 다툼, 스루패스 밸런스에 대한 문제들은 아직까지 숙제로 남아있어 넥슨은 출시 전 지속적인 수정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 대표팀 모드 통한 e스포츠 풀뿌리 리그 가능성과 색다른 강화 시스템 '눈길'

피파온라인4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표팀 모드는 크레스트, 유니폼, 스타디움까지 직접 설정해 팀을 꾸릴 수 있고 제한된 샐러리캡에서 진행된다. 

EA 스피어헤드 이해진 CD는 "피파온라인4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긴 것 중 하나가 e스포츠와의 연계"라며 "e스포츠는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샐러리캡 제한으로 모든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선택했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공정성에 비롯된 전략적인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는 게 이 CD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대표팀 모드에서 e스포츠 풀뿌리 리그가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한 맨체스트 시티 FC와 파트너십 체결로 맨시티 소속 선수를 선발하는 등 e스포츠 분야 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파온라인3와는 차별성을 둔 강화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피파온라인3 강화 방식은 동일한 선수를 투입하는 형식인데 인기 선수일수록 가치가 높아 접근성에 어려움이 존재했다.

피파온라인4는 이러한 문제점을 탈피해 다양한 선수를 투입하는 시스템으로 개선됐다. 또 단순 OVR 증가가 아닌 5강, 8강 달성시 각각 개인기 별이 상승되고 10강 달성시 특성이 추가되는 등 재미 요소가 첨가됐다.  

기본적으로 개인기 5성 선수들은 모든 개인기를 사용 가능하지만 화려하고 수준 높은 '엘토네이도' 개인기는 6성부터 사용할 수 있다. 

■ 자산 이전 최종 대책 발표... 총 자산 EP포인트로 전환 및 5년 동안 구매한 모든 유료 상품에 대해 마일리지로 환급

먼저 넥슨은 자산 이전 대책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 전작과 피파온라인4는 엔진 차이에 따라 선호되는 선수의 유형 및 가치가 다르고, 경제 수준과 보상 밸런스 등이 차이가 있어 이를 설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자산 이전은 피파온라인3의 총 자산을 억 단위 EP포인트로 전환해 지급하고 이를 통해 선수팩, BP카드 등이 구성된 웹상점에서 이용자가 구매하는 방식이다. 

총 보유 자산은 본 감독과 부 감독을 아울러 가지고 있는 보유 선수 가치와 보유한 EP의 합을 기준으로 5월 3일 확정된다. 후보 미등록 선수와 이적시장 매물 선수는 총 보유 자산에 포함되지만 이적 시장 판매에서 EP를 수령하지 않은 경우, 미개봉 EP카드 및 선수팩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공개된 웹상점 구성 상품은 패키지 및 단품 상품으로 나눠져 있다.

패키지 상품에는 OVR 90 이상 2명, 89 이상 2명 등이 포함된 13명의 선수를 획득하는 '1천억 EP포인트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이 구성됐고, 단품은 OVR 85이상 선수팩 2개를 획득하는 100억 EP포인트 상품 등이 마련됐다. 

또한 2주 동안 한시적 판매되는 '2018 TEAM OF THE YEAR(18TOTY)', 호날두 앙리가 포함된 '세계 국가대항전 데뷔 시즌' 카드, 박지성, 차범근 등 48명의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 포함된 '팀 코리아 아이콘 시즌' 등 다양한 선수팩도 존재한다.  

특히 5년 간 이어진 피파온라인3 서비스를 통해 현재까지 유료로 구매한 금액의 50%를 피파온라인4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예를 들어 피파온라인3의 누적 유료 금액이 100만원 이라면 50%를 혜택 금액으로 책정하고, 10원 당 1마일리지가 적립돼 5만 마일리지가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마일리지는 18TOTY 선수팩 등 다양한 상품 구매에 쓰인다.

■ 기존 유저들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은 좋지만 신규 유저는? 

넥슨은 피파온라인4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기 위해 피파온라인3와의 병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앞서 넥슨은 고심 끝에 오는 8월 피파온라인3 서비스 종료 계획을 밝히고 기존 유저들에게 자산 이전, 마일리지 보상 등 파격적인 보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신규 유저 유입에 대한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허나 불안 요소를 이야기하기 전에 일반적인 게임 종료 수순을 거치며 기존 이용자들을 외면하는 타 게임사와 다른 전개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현재 게임 서비스 종료에 따른 환불 규정은 체계적으로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발의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만 보더라도 게임물 관련사업자는 공중이 이용하는 게임물의 제공을 중단하려는 경우 중단 사유와 중단시점을 미리 이용자들에게 알려야야 하지만 게임사가 이를 위반한다고 하더라도 과태료 1천만 원만 내면 그만이다.

이처럼 넥슨의 다른 행보는 5년 간 이어진 피파온라인3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고 기존 유저들과 함께 새로운 서막을 맞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 신영재 부실장은 "피파온라인4의 최대 경쟁자는 피파온라인3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한정된 리소스로 두 프로젝트를 서비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피파온라인4로 최대한 이전 시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피파온라인3의 순위 경기, 챌린져스, 친선 경기 중 랜덤 매칭 모드는 피파온라인4 출시와 함께 종료될 예정이고 커스텀 모드는 종료 전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어 웹페이지를 통해 피파온인 3 감독들의 데이터를 명예의 전당 형태로 보존하고 클럽원, 친구 찾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파온라인3 역사관이 마련된다. 

피파온라인4 신규 유저들은 현재 진행중인 사전등록에서 풍성한 혜택이 제공돼 자산 이전에 따른 구단을 만들 수 있다.  

정식 등록 후 모든 보상을 획득한다면 피파온라인3 UL, EL, WL 등 각종 시즌 선수팩과 함께 35억 EP가 지급돼 현재 보유자산이 낮아도 남부럽지 않은 스쿼드로 피파온라인4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