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지역락 적용으로 카니발리제이션 우려

블루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에서 서비스하는 배틀그라운드가 사실상 '지역락' 칼을 빼들었다.

지난 14일 펍지는 개발일지를 통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 조성을 위한 계획을 안내했다. 개발일지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서버를 운영하고 다른 지역에 거주할 경우 해당 서버가 보이지 않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트워크 지연과 같은 이슈를 해소하는 동시에 언어적 문제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패치는 지난 26일 테스트 서버에 한정적으로 적용됐으며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면 금주 라이브 서버에 적용될 계획이다.

펍지의 이같은 행보는 결국 '지역락'을 수용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를 통해 계속해서 문제 제기된 핵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간 펍지는 지역락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제재된 핵 이용자가 500만 명 이상이고, 핵을 사용하는 지역의 99% 이상이 중국이라고 밝혔음에도 합리적인 차단책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

배틀그라운드 디렉터인 브랜든 그린은 "모든 중국 플레이어가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반화 오류에 대한 성급한 판단은 옳지 않다고 밝혀 지역락 적용은 끝내 무산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스파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스팀 플랫폼 이용률이 높은 국가다. 현재 활성화된 계정수는 3500만 개에 달하며 이중 배틀그라운드는 비율은 80%에 육박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펍지가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애를 쓰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스팀 배틀그라운드의 이번 '지역 제한 서버' 운영으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입지에 대한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아이디 가입 1개 제한, 해외 IP 차단, 핵 사용 유저 영구 정지, 15세 이용가 등 장점이 존재하지만 장터가 없다.

이에 따라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판매할 방법이 없고, 해외 이용자들과의 만날 길이 존재하지 않는 등 확장성 면에서 뒤쳐진다.

따라서 펍지의 이같은 조처가 국내 이용자 만을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일 이용자 80만 명을 돌파하고 현재까지 360만 명을 즐기며 국내 PC방 이용률 40%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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