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조건 중요한 '사유지' 바탕 부족간 경쟁 치열

지난 1월 출시된 ‘야생의 땅: 듀랑고’가 누적 다운로드 350만을 돌파하며 유저들의 열띤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거대한 오픈월드 공간에서 유저들이 직접 게임 속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경제활동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게임이다. 

또한, 수 많은 유저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생활을 이어나가는 오픈 월드 게임으로서,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제 활동에 현실 세계의 경제 활동도 엿볼 수 있다. 

■ 수렵, 채집을 기반으로 한 전문화 및 협업 사회

 
▲ 사유지는 입지조건이 중요하다. 배산임수는 게임이나 현실이나 명당의 조건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 경제의 핵심은 ‘수렵’과 ‘채집’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누구나 나무를 베고, 풀을 뜯고, 불을 피우고, 도구를 만드는 등 기본적인 생존 방식을 배우게 된다. 이런 단순한 작업들이 ‘야생의 땅: 듀랑고’ 세계의 경제를 만드는 근간이다. ‘울티마 온라인’ 같은 고전 MMORPG에서도 수렵과 채집활동을 기본으로 한다. 

‘채집’ 경제 단계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된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다른 MMORPG와는 달리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시작하면 능력을 설정하고, 장비를 맞추기 바쁜 다른 게임들에 비해, ‘야생의 땅: 듀랑고’는 한 두 가지 능력만 가지고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수렵과 채집 경제는 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요구한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도 전문가가 우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누구는 옷을 만들고, 누구는 집을 짓고, 누구는 공룡을 사냥해야 한다. 자기가 못하는 일은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여러 게임들이 힘과 권력을 가진 소수가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인 경우가 많았다면,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는 각자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업하며 함께 사회를 구축해나가는 공동체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현실과 많이 닮아있기도, 또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 현실보다 더한 부동산 열기, 명당 차기 하기 위해 부족간 경쟁도 치열

부동산은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경제를 지탱하는 줄기역할을 한다. ‘야생의 땅: 듀랑고’ 세계에서는 땅이 '부의 척도'가 될 정도로 돈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사유지가 넓은 유저는 그만큼 부자로 통한다.

부동산 입지조건도 중요하다. 현실에서도 지역에 따라 땅값이 다르듯, 자신의 사유지가 어디 위치하느냐 따라 가치가 다르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들은 배산임수의 조건을 가진 땅(통발을 설치할 수 있는 강에 근접하고, 갈대가 많은 지역은 소위 금싸라기 땅으로 통한다)이나, 워프홀과 가까운 지역 등을 선호한다.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실제로 명당을 선점하기 위한 유저간 눈치 작전도 빈번히 일어난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는 사유지를 보존하기 위해 유지비를 지급한다. 일종의 세금과도 같다.  

흥미로운 건 사유지가 넓을수록 더 많은 유지비를 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현실로 쳤을 때 집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종합 부동산 정책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땅이 넓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 사유지를 유효기간을 연장하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경제는 지금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변화의 주체는 유저들이다. 유저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게임 속 환경을 발전시키고 있다. 유저들이 개척해 나가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제 활동이 발생하고, 이는 현실 세계와 견주어 볼 수도, 혹은 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저들이 만들어나가는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의 사회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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