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커검까지 성공... 서버 최강 캐릭 등극

지난 1일 군터 03 서버는 경사가 났다. 전설급 변신인 드래곤슬레이어가 등장했기 때문. 이는 리니지M이 지난해 6월 21일 출시되고 만 7개월 째 되는 날이다. 

그간 군터 03서버는 무려 226일 동안 드슬이 없다는 이유로 타 서버 유저들의 놀림 대상이 됐다. 현금 2억원 가량을 변신 뽑기에만 투자한 '전자발찌' 유저는 서버 내 첫 드래곤슬레이어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앞서 '전자발찌' 유저는 독특한 캐릭터명 때문에 오해를 많이 샀다. 실제로 만나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목을 보이며 전자발찌 없는 속살도 보여줘 오해를 불식시켰다.

7전 8기는 옛말. 무려 23전 24기를 통해 마침내 드래곤슬레이어를 손에 쥐었지만 사냥보다 끊임없이 전투를 즐기는 열혈남아 '전자발찌' 유저를 만났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군터 03 서버 전자발찌입니다. 84년 생이고 올해로 35살 입니다. 발전 플렌트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요.

- 하시는 일과 캐릭터명에 연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플렌트는 기계, 토목, 건축을 합쳐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발전소 배관 지지 장치 관련해 특허를 가지고 있어요. 센서나 시스템 개념 자체를 전자발찌에서에서 착안했어요. 그래서 전자발찌를 캐릭터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가끔 성범죄자 아니냐고 오해도 많이 받아요. (웃음)

- 군터 03 서버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데포로쥬 1서버를 하고 싶었어요. 사전예약할 때 혼잡이라 클릭 자체가 되지 않아 출시 후 바로가기로 입장했는데 군터 3서버였어요.

- 원작 리니지와 리니지M을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리니지는 중학교 떄부터 고등학교까지 다크엘프 나오고 잊혀진 섬까지 봤어요. 최민식이 등장한 광고를 보고 리니지M 입문을 했습니다. 

다른 게임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워로봇이라는 슈팅게임을 해 본 경험은 있어요. 일이 바빠서 게임할 엄두가 안났는데 최근 1~2년 정도 일을 쉬려고 계획하고 있어서 여유가 생겼습니다.

엔씨소프트에서 원작 리니지의 작업장과 자동프로그램 카피를 많이 한 느낌이에요. 원작은 100% 수동이잖아요. 기존 불법프로그램이라고 인식됐던 것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오며 유저들 편의성을 위해 혼합한 것 같아요. 

- 기사를 키우시는 이유는 뭔가요?

처음 요정을 시작으로 기사 캐릭터와 같이 두 계정을 돌렸어요. 초반 1,000만 원씩 과금했는데 기사가 영웅 변신이 먼저 나왔어요.

먼저 바포메트가 나왔는데 원작 리니지는 바포가 아이템 장착이 제한되잖아요. 그래서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변신 뽑기를 계속 했어요. 장비 맞추느라 영변 2개를 뽑아놓고 희귀비법서가 8천 다이아일 때부터 나오는 것마다 구매하며 애정있게 키웠습니다.

- 기사 캐릭터 만족도와 밸런싱은 어떤가요?

최근 다크엘프가 나오면서 기사에 대한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데, 확실히 밸런스 부분은 자기 만족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체전 할 때 죽일 수 있는 캐릭터는 기사고, 다엘은 서포터 해주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사 쇼크스턴 관련해서는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레벨, 장비가 큰 차이가 나더라도 요정에게 안돼요.

악활에 게일 요정이면 저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이 30초가 채 되지 않아요. 30초 안에 접근해야하는데 무빙샷을 해버리면 그것도 불가능하고. 턴 딜레이가 너무 긴 것 같아요.

이러면 마라톤 경주가 펼쳐져요. 머리 끄댕이라고도 하는데. 기사가 오히려 잡혀서 죽어요. 제가 요정도 같이 키우는데 일반 요정은 매우 좋지 않아요. 상대가 145방이 넘어가면 빗방도 많이 나요. 게일 요정과 갭 차이도 큽니다.

이처럼 전투 관련 밸런스 부분은 크게 손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캐릭터 스펙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와 함께 애착가는 아이템은요?

레벨 80에 AC 162, MR은 110 정도입니다. 신발을 제외한 8커검, 7데스나이트 세트, 7금날, 5반방, 9악양, 9오단 등을 가지고 있어요. 컬렉션은 발록과 단테스를 제외한 변신 풀 컬렉션, 인형은 전설과 머미로드가 제외된 풀 컬렉션입니다.

최근 7커츠의 검을 구입했는데 9오리하루콘 단검보다 월등히 좋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 인챈트를 시도했고, 8커검을 성공했습니다. 8커검은 확실히 9오단보단 좋은 것 같아요.

가장 애착이 가능 장비는 9악마왕의 양손검이에요. 서버 초기부터 12만, 10만, 8만 다이아 등을 투자해 계속해서 구매해 강화를 시도했고, 마침내 13자루 만에 9악양을 만들었습니다.

- 2월 1일, 드디어 군터 03 서버 최초 드래곤슬레이어 주인공이 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80레벨이 되고 경비병 창과 활을 보상으로 받았어요. 기존 중복된 영웅이 3장이 더 있어서 두 번 합성을 진행할 생각으로 임했어요.

최근 뽑기 시 돌아가는 카드 모습들만 보고도 노이로제가 걸렸어요. 마지막 드래곤슬레이어를 도전했을 때는 아예 창을 내려놓고 보지도 않았어요. 

당시 사촌 동생과 함께 있었는데 확인하면서 정말 눈물날 뻔 했어요.

- 출시 이후 226일째 만이네요. 군터 03서버는 유난히 드슬이 늦게 나왔네요.

드래곤슬레이어 뽑기를 위해 합성만 24번 시도했어요. 현금 50만원 씩 도전하는 것은 무의미하더라구요. 그냥 돈이 없어졌어요. 판단하기로는 250만원 정도에 영웅 변신이 하나씩 나온다고 보시면 돼요.

현금 2천만원 단위로 도전한 것도 4~5번 정도 돼요. 변신 쪽만 근 2억원 가량 쓴 것 같네요. 확실히 서버 극 초반때는 영변이 나오지 않았어요. 500만원 정도 썼을 때 하나씩 나오다가 한 두 달 정도 지나니 180만원 정도에 한 장씩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500만원에 6장 나왔구요.

그런데 리세마라가 안되게끔 한 다음부터 확률이 점점 떨어지더니 500만원을 써도 한 장도 안나오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영웅 변신이 나오더라도 합성 확률이 높은 것 같았는데, 현재를 기점으로 서버 중반 정도 지났을 때 영웅카드를 많이 나오는데 반해 합성은 진짜 안되더라구요.

확률을 임의로 조정한 것이 의심됩니다.

- 드슬이 등장했을 때 적혈도 축하해주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좋게 생각합니다. 게임 자체가 사회의 축소판이니까 사람 자체이며 트러블도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도가 지나치는 사람들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 군터 03서버 구도는 어떻게 되나요?

군터 03서버는 영원, 한국, 킹덤이 주축된 동맹과 닭갈비, 플레이포럼(혈맹이름) 등으로 나뉘어져요. 저는 원래 밤, 여자, 피, 한해 등 멤버들로 여러 혈맹을 움직였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배신자라는 이야기가 많죠.(웃음)

서버 초반 그때 몸담고 있던 곳에서 어벤져스라는 거대한 혈맹을 건드려서 위기가 닥쳤어요. 당시 멤버들이랑 이야기한 게 "싸움하는 재미로 서로 같이 가자"라고 했어요. 제 기준에서는 그 약속만 지키면서 가고 있어요.

서버 자체가 한 쪽으로 크게 기울면 재미가 없잖아요. 다른 멤버도 저 때문에 묻혀서 그렇지만 한 사람이 3명 이상을 상대하는 스펙을 갖췄어요. 그래서 영향력이 높은데 워낙 색이 강하다보니 다른 혈을 갈 때마다 사이가 안좋아지더라구요.

당시 영원에서는 공성 멤버가 나오지 않아 혈을 통합시켜서 한국으로 들어갔어요. 하지만 분배 갈등을 겪었어요. 보스 타임만 의식하고 싸움은 안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형평성이 맞지 않았거든요.

닭갈비를 선택한 이유는 비등비등한 세력을 만드는게 좋겠다는 취지였어요. 싸움하는 위주로 사람들이 있고 보탐 참여율도 좋은 것 같아요.

- 최근 중립을 모두 척살해 논란이 있었는데

싸움하는 걸 워낙 좋아하다보니 괴롭혀 트러블을 일부러 일으키는 측면도 있어요. 최근 중립 랭커들도 치기 시작했어요. 우리 혈맹이 아닌 다른 혈맹으로 들어가더라도 싸우고 싶어요. 싫어도 싸우는게 리니지 아니겠습니까!

- 용병 시스템이 공성전에서 핵심 요소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용병은 참 괜찮은 시스템이에요. 성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용병들의 도움이 절실하죠. 성혈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눈치를 보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립을 척살하고 있어요. 원작 리니지에서는 성혈이 권력이 엄청났는데, 리니지M은 용병 시스템에 중립 눈치를 보고 있는 점은 안좋다고 생각해요. 성혈이 가진 권위가 추락한 점은 용병 시스템이 한 몫했죠.

성혈에 대한 메리트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성혈 버프나 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금 관련해서는 데포로쥬1 서버는 40만 다이아 이상씩 모이니까 메리트가 있겠지만, 저희 서버는 거래소가 그렇게 활발 하지 않아서 일주일 간 수수료가 각각 1만 다이아 정도 수준이니까요.

- 최근 오만의 탑 4~6층 패치가 됐는데 사냥터로써의 메리트는 어떤가요?

보스 레이드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없어요. 1~3층보다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워낙 몹이 죽지 않아요. 최근 1~3층은 몹 밸런스를 하향시켜 효율이 나오지만 상층은 층줌과 물약밖에 안나와요.

저는 그래서 엘모어 격전지, 풍둥에서 사냥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 고판, 고대의 갑옷 등 상자를 통한 핵심 장비들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어요. 일정 시간이 지나 나중에 또 판매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요?

엔씨소프트가 매출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유저에게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자유시장경제를 말해놓고선 시세에 직접적으로 개입되는 장비를 상자 형태로 팔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각인과 비각인은 크게 의미 없습니다.  

각 서버마다 매출이 발생하는 크기에 따라 풀어주는 아이템도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희는 아무래도 시골서버기 때문에 도시섭에서 카운터배리어가 나오고 저희 서버도 나올 것 같아요.

- 리니지M 뽑기 BM(과금모델)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처음 시도했을 때 차를 판 금액인 현금 8천만원 정도 가지고 있어서 이거면 되겠지라는 생각했는데, 이걸로도 되지 않더라구요. 통장에 있는 돈을 계속 썼어요.

게임은 취미 생활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즐기다가 없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원작 리니지할 때도 아데나를 많이 샀는데 팔 때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어요. 법사 처음으로 6바포메트 지팡이를 띄워서 좋아할 무렵 얼지가 나왔어요. 이전 아이템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해서 리니지M은 애초에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과금했어요.

리니지M은 현재 한 달에 160만원씩 꼬박 들어가는 것 같아요. 아인값, 복구비 등에 사용되는데 아무래도 일반 직장인은 유지하기 힘들죠.

원작 리니지 같은 경우는 자체적인 경제가 돌아가게 해놨는데 모바일은 그렇지 않아요. 시장 구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서 일반인들이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닌 것 같아요. 

리니지는 사회를 축소하는 개념이라 생각하는데 모든 콘텐츠를 누리려면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요. 때문에 상위권을 지지하는 기반도 무너지죠. 요즘은 겁이 나요.

레벨업과 강화 이외에 특별한 콘텐츠도 없는 것 같아요. 새로운 콘텐츠가 나와도 투자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리니지M은 변신뽑기, 아이템 러쉬 등 사행성 부분의 피로도가 목전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 이 밖에도 리니지M이 개선되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나요?

게임 내 시장에 대한 끝이 보입니다. 그리고 리니지M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예측이 됩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내놓겠지만 모두 돈으로 귀결됩니다.

따라서 일반 유저들도 어느 정도 다이아에 대한 수입이 발생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흘러가길 바랍니다. 일반 유저가 없다면, 상위권 유저들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신규 유저 유입이 없는 문제는 서버 통합 만으로는 급한 불 끄기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

게임은 게임으로써 값어치가 있고 충분히 즐겨야한다고 생각해요. 이간질도 좋고, 호박씨도 좋지만 게임 내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을 넘어가 현피를 한다며 협박한다거나, 특정 캐릭터를 현실적인 일을 대입해 비아냥거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서로 즐겁고, 재밌게. 싸우고 웃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드슬 축하해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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