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부재, 무리한 BM 등으로 인한 이용자 감소 가속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조 7,58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대표게임인 '리니지'는 전전년 대비 매출이 반토막 났다.

지난 7일 발표된 2017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한국에서만 1조 3,34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9,953억 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6월 21일 출시된 '리니지M'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게임 제품 부문 개별 매출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리니지가 1,544억 원을 달성했다. 2016년 리니지는 3,755억 원 매출을 올렸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1,611억 원을 기록한 블레이드앤소울에게도 따라잡히며 사실상 자사의 대표 온라인게임 캐시카우 자리를 내주게 됐다.

지난해 원작 리니지는 두 번의 대규모 서버 통합 사태를 빚었다. 작년 6월, 10월에 걸쳐 총 44개 서버가 22개로 줄어들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서버 하드웨어 발전으로 기존보다 많은 이용자들을 동시 수용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리니지의 이용자 감소가 뚜렷해졌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M이 출시되며 일종의 자기시장잠식 현상을 겪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리니지의 콘텐츠 부재와 무리한 BM 설계에 문제점을 둔 분석도 따른다.

작년 리니지 대규모 업데이트는 라스타바드 폐허와 지배의 탑 정도에 그쳤다. 라스타바드 폐허에서는 전설급 무기들의 기본 옵션이 변경됐으며 지배의 탑은 오만의 탑을 통해 입장하는 통합 전장이다.

이는 지난해 5월 리니지M 간담회에서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가 말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인 '대반격'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리니지가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로 무리한 BM을 들 수 있다. 게임 내 획득이 불가능한 악세서리가 유료 상품으로 대표적인데 핵심 능력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 할 수밖에 없는 것.

이에 더해 신규 악세서리 출시와 더불어 합성 시스템, 유물 주머니 등 무리한 BM 설계로 인한 신규 유저 유입의 문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또한 신규 액세서리 출시 및 합성 시스템 도입 때마다 불거지는 몬스터에 대한 잠수함 패치 의혹도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이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밸런스 조절이 아닌 '진데스패키지' 등 유료 패키지를 내놓아 노골적인 구매 유도 행태를 이어갔다.

나아가 자동사냥, 불법 프로그램, 작업장, 해외 육성 등이 활개쳐 기존 유저들을 지치게 하는 요소들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에 관해서는 지속적인 제재 조치를 통해 근절하고 있다"며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개선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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