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바일게임 문법 위한 고민 지속... 막판 담금질"

게임빌 게임사업 정다운 팀장, 이선영 실장 

"로열블러드로 한국의 개발력 전 세계에 보여줄 것"

게임빌이 개발한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가 3월 글로벌 출시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달 12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로열블러드는 돌발임무, 태세전환, 100대 100 RVR(진영 간 전투) 등 그간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요소들로 차별성을 무장했다.

18년 간 이어진 게임빌의 역량 집약, 100여 명의 개발진 투입과 더불어 자사가 개발한 최초 MMORPG라는 점은 로열블러드에 이목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 

물론 개발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 최근 국내에서 유행중인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시스템, BM(과금 모델) 등을 고려한다면 쉬운 길을 위한 유혹을 떨치기 힘들었다.

허나 게임빌은 시장 변화에 맞춰 뒤를 쫓기보다는 처음 기획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나올수 있도록 방향키를 단단히 잡았다. 로열블러드를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모두가 즐기는 게임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

한국 같은 경우 콘텐츠 소비 속도와 성정 곡선 템포도 빠르게 가져야 하고, Pay to win 시스템은 기본 문법으로 쓰인다. 하지만 이같은 특징은 해외에서 반응이 좋지 않다. 또한 글로벌 시장은 UI, UX에 대한 이해력이 국내보다 높지 않아 단순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이에 밸런스, 동선 UI, UX 등이 글로벌에 맞게 적용된 현재의 로열블러드 버전이 탄생했다. 

게임빌 게임사업 이선영 실장은 "로열블러드는 한국식 게임 문법이 아니다"며 "굳이 기존에 있던 게임을 따라갈 필요는 없었다"고 자신했다.

■ 출시 초반 잦은 점검과 최적화 문제 대두

한국식 게임 문법으로 제작되지 않았더라도 로열블러드는 국내 출시 초반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7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현재는 순위가 많이 하락한 상태인데 일각에서는 최적화 이슈, 서버 렉 등 크리티컬 이슈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한다.

이선영 실장은 "CBT때는 이러한 문제들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초반 많은 이용자가 몰려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들이 다수 발생했다"며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실제 로열블러드 서비스 초기 접속 불안정과 콘텐츠 측면 불편한 요소 등이 드러났다. 또한 글로벌 출시가 임박하자 국내 서비스의 상대적 소홀 운영 문제도 제기됐다.

게임빌 사업본부 정다운 팀장은 "빌드가 분리됐다면 그러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었지만 로열블러드는 애초부터 글로벌 원빌드"라면서 "해외에서는 커버리지, 네트워크 환경 등 변수가 많은데 반해 국내는 높은 디바이스 상황 등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로열블러는 쾌적한 플레이를 위한 안정화를 중점으로 힘쓰고 있다. 또 최근 발생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등 기지를 발휘하고 있다.

매출에 관해서는 뽑기 중심의 BM이 아니기 때문에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실장의 설명이다. 이 실장은 "애초부터 초상위권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며 "오랫동안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초반 지루함 요소, 불균형 극복과 대규모 업데이트 준비

그간 로열블러드는 초반부 구간이 지루하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고, 게임빌은 초반부 구간을 포함해 유저들이 제시한 방향성에 대해서 깊이 공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콘텐츠 추가 및 시스템 개선 방향에 대한 큰 틀이 짜여진 상태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발자 노트에서 공개된 돌발임무 온오프(On/Off)와 레이드 콘텐츠 순위별 보상 확대, 별의 파편 상점 등이다.

국내 유저들은 돌발임무 자동 참여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반면 해외 유저들은 길드워2와 같이 이벤트 드리븐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고, 함께 한다는 느낌에 열띤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국내와 해외 모두 충족시킬 만한 시스템인 돌발임무 온오프 기능을 선보이게 됐다. 또한 별의 파편 상점은 레이드 보상으로 파편들을 모아 상점에서 티어장비를 획득할 수 있어 현재 딜 중심 보상에 대한 해소가 전망된다.

애초 이번 업데이트는 게임빌이 기획했던 업데이트 수순은 아니다. 원 업데이트는 외형 장비, 코스튬 등을 추가할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유저들과 소통의 결과로 '돌발임무'와 '레이드 보상 업데이트'를 먼저 손봤고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더불어 밸런스 문제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로열블러드는 5개 서버가 운영중인데 1,2 서버는 전투 인원이 비슷한 상태다. 나머지 서버는 인구, 전투력과 레벨이 비슷함에도 유독 PK를 즐겨하는 타입이 한쪽에 쏠려 예상치 못한 불균형이 발생했다.

이에 프리시즌 이벤트를 통한 참여 독려, 보상 지원 등 다각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실장은 "렐름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많이 노력했고 많이 완화된 상태"라면서 "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현재 참여율이 높고 초반보다 비율이 맞춰진 상태"라고 밝혔다.

'귀농블러드'의 개선점도 언급됐다. 전쟁필드는 역할이 분담돼 있는데 채집으로 기여도를 올리는게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낮으면 전투에 참여하기가 꺼려지고 채집이 주된 목적이 돼 직업 간 포지션이 애매해진 상태.

게임빌은 이러한 문제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활성화 되지 않은 영역을 확대를 위한 보완책을 내놨다. 정다운 팀장에 따르면 전쟁필드 정예몬스터의 준레이드급 지위 상승과 그에 걸맞은 보상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는 1차적인 구현은 완료됐으며 내부 테스트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적용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 시기는 2월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점령전에 대한 단조로움, 전술 부재 부분을 여러 피드백을 통해 활성화 지원 및 전략적인 구조 설계, 길드전 등이 포함된 업데이트가 향후 진행될 예정이다.

■ 지속적인 현지화 작업 통한 막판 글로벌 담금질 

로열블러드는 3월 원빌드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게임빌이 보유한 해외 12개 지사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대상이다.

대만은 한국과 같이 모바일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미국과 유럽 등은 아직 마이너한 장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최근 해외에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마케팅 관련 비용을 많이 썼지만 시장 자체는 넓히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게임빌은 마케팅 전략을 타겟 중심 형태로 잡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Pay to win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 로열블러드는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BM을 이미 무장하고 있어 효율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 팀장은 "해외 지사에서 높은 BM은 설계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조언을 줬다"며 "때문에 한국 유저는 비교적 라이트하게 짜여졌다고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시장은 슬로우 템포가 기반되어 있다. 게임을 이해하며 단계별, 순차적인 시스템을 밟는데 목적을 둔다. 일반 공격이 없는 로열블러드는 실제 플레이하는데 쉽게 구성돼 있다. UI 부분도 콘솔과 같은 방향을 염두해 설계됐다. 

정 팀장은 "한국 모바일게임에서 촉발된 콘텐츠와 시스템이 아닌 작은 부분 하나까지 글로벌에 맞게 디자인했다"며 "해외에서 출시한 다른 게임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나아가 로열블러드는 작은 부분에서 메모리를 줄이거나 최적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중이다.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하위 기종 플레이에 대한 고려도 충분히 했다.

뿐만 아니라 관계사인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를 바탕으로 이미 해외 입지를 넓혀둔 점도 호재로 다가온다. 이에 서머너즈워 IP를 이용한 크로스 프로모션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게임빌은 로열블러드 글로벌  서버 구축 등을 끝낸 상태로 몇몇 국가에서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끝으로 게임빌은 국내 유저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선영 실장은 "오래 준비한 게임인 만큼 사업, 개발팀 등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금방 고쳐지지 않더라도 유저 의견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운 팀장은 "기대한 부분이 충족되지 않은 것은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개선 사항에 대해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게임에 적용되고 있으니 많은 의견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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