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아이 정책에는 위반 되지 않는다" 책임 회피에 피해는 유저 몫

리니지M을 오픈 직후부터 즐긴 서버 내 5위에 있던 A씨는 아이템매니아를 통해 유료재화인 다이아를 소량 구입한 후 계정이 이용정지 됐다. 해킹된 아이템을 구매했다는 이유 때문. 이후 엔씨소프트에 이의서를 제출하고 3일 만에 이용 정지가 풀렸지만 랭킹은 1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테라M에서 서버 2위인 B씨는 여느 때처럼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에서 테라M 레드젬을 구입하고 7일 정지당했다. 또 1,200만원 상당 장비가 회수당하는 황당한 일도 겪었다.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가 모바일게임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지만 불법 재화 유통에는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 최대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인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에서 해킹 및 악용으로 인한 게임 재화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제보자 A씨는 리니지M 유료 재화인 다이아를 아이템매니아에서 구입한 후 계정이 정지됐다. A씨가 엔씨소프트에게 문의한 결과 '캐릭터 계정도용 관련 아이템 습득'이 정지의 이유였다. 즉, A씨가 아이템매니아를 통해 구매한 재화가 해킹 다이아였던 것.

A씨는 아이템매니아에게 해킹 재화 유통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고객센터는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안타깝게도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판매자가 책임을 회피할 경우 수사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답변했다.

이후 엔씨소프트에게 습득 경위와 세부 내용을 적어 이의서를 제출했고 3일이 지나 정지가 풀렸지만 순위가 곤두박질 치는 수모를 겪었다. 아이템매니아에서 구매한 다이아는 엔씨소프트에게 회수됐다.

테라M에서는 서버 2위 B씨가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에서 레드젬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 레드젬은 '레드젬 무한 지급 사건' 관련 재화로 넷마블게임즈가 악용 시 7일 정지 제재를 가하는 중이었다.

B씨는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에서 악용 레드젬이라 판단할 근거가 없어 구매를 진행했지만 결국 이용 정지를 당했다.

기간 제재 이후 넷마블게임즈는 악용 레드젬을 통해 성장한 아이템이라 오판해 1,200만원 상당 장비도 회수했다. B씨는 7차례 고객센터 문의와 방문, 공식카페에 피해 사실 게시 등 지루한 싸움을 이어갔고 장비를 복구받았다.  

이외에도 악용 재화들이 여전히 아이템매니아에서 거래돼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는 해킹 및 악용 재화에 대한 유통을 막을 방편이 없어 게임사 정책 위반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

아이엠아이 관계자는 "아이템매니아에서 게임 내 이뤄지는 해킹 및 악용 재화를 판단할 만한 도구나 근거가 없다"며 "이러한 사례는 게임사 정책을 위반한 것이지 아이엠아이 정책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소명하면 가해자의 매니아 계정 정지 조치 내린다"면서 "중개 사이트들이 소위 돈세탁 근원지로 불려 억울한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아이엠아이는 중개자적 입장만을 고수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여전히 피해자는 속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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