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피해자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중"

올해 11회째를 맞은 던전앤파이터(던파) 유저 행사인 '2017 던전앤파이터: 천계'가 9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페스티벌은 신규 캐릭터인 '총검사' 공개 및 업데이트 방향이 공개됐고 다양한 유저 참여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던파 관련 강연도 진행됐다. '강연존' 부스에서 게임 보안 담당 김대수 팀장은 'ARAD캡스, 던파 보안을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팀장은 "공정성의 가치를 해치는 행위는 핵과 같은 불법프로그램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핵과 매크로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핵은 조작이 추가로 들어가고, 매크로는 자동 조작으로 구분짓지만 공정성을 위반하는 건 같다. 이는 던전앤파이터 운영규칙상 영구제재 대상이다.

경매장 광고물, 아바타 채팅 매크로 등 각양각색 매크로는 게임 내에서 등장하지만 한꺼번에 매크로가 사라질 때가 있는데 보안팀에서 대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김 팀장은 매크로 대응이 오래 걸리는 까닭을 "'사람의 입력이 아니다'라는 증명이 매우 까다롭다"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대응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클라이언트 추출 및 변조(스킨), 동시에 다계정 컨트롤 등도 불법프로그램으로 규정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정상프로그램 및 장치를 사용해도 '활용'에 악의가 포함된다면 이도 제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프로그램 자체는 문제가 없더라도 던전앤파이터는 P2P 방식이기 때문에 높은 프레임으로 인한 판정무시 등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직업에 4명이서 파티하는 사례를 들어 하나를 입력함에도 여러개가 입력되는 '다계정 컨트롤'도 공정한 게임을 해치는 행위로, 핵과 매크로와 똑같이 '나쁜 행위'라고 못박았다.

최근 게임 내에서 메가폰 도박 광고에 대는 '사행성'유발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김 팀장은 "보기에 불편하신 것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대응하고 있으며 보안팀 노력으로 약 42%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광고는 전수검사후 제재하고, 실시간 대기를 못하는 야간 시간때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불법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사업체는 소송을 걸어 수사가 진행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가장 문제가 되는 '작업장'에 대해서는 "게임 경제를 무너뜨리고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며 "핵심 과업으로 삼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드러나는 작업장과 반대의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작업장의 절대 다수는 오토를 사용하며 컴퓨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현금 이득을 취하고 게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작업장은 세리방에 열을 지어가는 캐릭터, 던전입구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오고를 반복하며 레벨업을 하는 경우, 동시 다계정 컨트롤을 통해 같은 직업을 파티해 작업을 하는 플레이도 포함된다.

이같은 경우는 10년 전에 유행했던 작업장이다. 또한 모험가의 계정을 해킹해 던전을 도는 것도 드러나는 작업장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실제 플레이하는 것처럼 보이는 AI 작업장도 존재한다. 보안담당자가 감탄할 정도의 실력을 뽐내며 플레이를 진행하는 '핵'의 일종이다. 하지만 단순하게도 오류는 '완벽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에 있었고 이로 인해 대응이 쉬웠다는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최근 작업장은 악용 가능성으로 인한 민감한 정보라 자료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던전앤파이터 보안팀이 어떻게 작업장에 대응하는가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작업장 대응규모 자료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게임핵은 작업장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그는 "모험가들이 느끼는 핵은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데이터의 바다에서 탐색작업을 힘들게 거쳐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 보안팀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작업장을 명확히 정의하고 타겟팅하는 분석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요즘 작업장은 고도화돼 게임 내에 테스트를 거쳐 돌입한다. 작업장 스스로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생각하면 수많은 작업장이 게임에 등장하며 이때문에 보안팀은 조금 기다린 후 확장된 범위의 작업장을 대응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해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팀장은 "모험가가 오래 플레이하며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허탈감을 느끼는 해킹은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대폰 OTP, 보안카드에 가입하면 해킹위험이 현저히 감소된다. 또 선복구 서비스는 최후의 보험으로 특정 날짜로 복구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방법이다. 이는 던전앤파이터가 최초로 도입했다. 허나 데이터가 하루 단위로 갱신되기 때문에 능사는 아니다.

김 팀장은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절대 계정을 공유하지 말라"며 "핵을 사용하는 순간 도움을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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