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수호에 일방적 희생 강요로 불만 고조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리니지M에 최근 추가된 신규 콘텐츠 '혈맹 레이드'에 여러 문제점들로 인한 계륵이 될 처지에 놓였다.

지난 9일 추가된 '혈맹 레이드'는 혈맹원과 함께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명목으로 만들어졌다. 매주 토요일 진행이 가능한 혈맹 레이드는 5 등급 이상, 아지트 소유한 혈맹의 군주, 수호 기사 계급이 '차원의 열쇠'를 통해 포탈을 열어 진입하는 방식이다.

혈맹 레이드는 보스 등급이 높아질수록 '희귀 제작 비법서(각인)'을 비롯해 반역자의 방패, 데몬의 지팡이, 전설 제작 비법서(각인) 등 값비싼 아이템들을 드랍해 공개 이후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같은 혈맹원들만 입장이 가능해 친목 도모는 물론 혈맹 전투 능력을 점칠 수 있어 결속이 굳건해지는 효과가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먼저 혈맹 레이드 포탈을 열 수 있는 권한이 군주와 수호 기사에게 집중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차원의 열쇠'는 혈맹 레이드 포탈을 여는 필요 아이템으로 제작을 통해 획득 가능하다. 재료로는 '최고급 가죽, 보석, 천, 철' 각 1개씩과 '50만 아데나'가 필요하며 게임 내 재화로 환산할 경우 300만 아데나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나아가 등급이 상승할수록 필요한 차원의 열쇠의 개수도 증가한다.

실제로 진행한 혈맹 레이드에서는 일반 등급의 '리칸트'와 고급 등급인 '자이언트 크로커다일'까지 소환했으며 차원의 열쇠는 총 3개가 필요했다.

해당 혈맹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에 혈맹 레이드를 진행하자는 공지사항을 올린 상태였고 30여 명 정도의 혈맹원들이 참가했다. 이후 비교적 쉽게 보스 몬스터 공략에 성공했으며 '희귀 제작 비법서'가 드랍된 탓에 많은 혈맹원들이 자축했다.

하지만 혈맹 레이드가 끝나고 혈맹원들은 다음주 혈맹 레이드를 걱정하게 됐다. 군주와 수호 기사 계급이 모든 부담을 떠안은 모습에 마냥 기뻐하지는 못하겠다는 것.

A 유저는 "상대 혈맹의 견제 없이 우리 혈맹원끼리 보스를 공략해 더욱 돈독해졌다"면서도 "다음주면 혈맹이 9등급이 되는데 차원의 열쇠로 인한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원작 리니지와 비교해보자면, '리니지1'의 상위 콘텐츠인 '용 레이드'는 포탈을 여는데 총 1,000만 아데나가 필요하며 지휘자가 여관 열쇠를 33만 아데나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어냈다. 하지만 리니지M은 애초부터 개인거래가 존재하지 않아 차원의 열쇠 제작에 필요한 부담을 나눌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드랍된 아이템의 분배 시스템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원작 리니지의 용 레이드는 참여한 유저들이 입장시 필요한 열쇠에 비용을 각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랜덤하게 아이템을 획득해도 관계 없었다. 또한 성혈은 필드 보스나 용 레이드에서 드랍된 모든 아이템을 군주나 지휘자가 모두 수집한 후 일정하게 분배하는 형식을 취해 아이템으로 인한 다툼이 발생할 여지는 최소화됐다.

반면, 리니지M은 레이드에 필요한 비용을 각자 부담할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고, 값비싼 아이템이 나와도 혈맹원들과 나눌 방법이 없으며 각인 시스템으로 인한 분배 자체가 불가능한 항목도 있다.

일각에서는 혈맹의 친목 도모를 위해 추가된 리니지M '혈맹 레이드'가 각종 기능이 부재한 채 추가돼 되려 혈맹원들의 불만을 야기시키는 시스템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최상위 혈맹을 이끌고 있는 한 군주는 "열쇠 값을 감당하기도 빠듯한 마당에 진행한 혈맹레이드에서 값비싼 아이템을 획득한 사람은 신입 혈원이었다"며 "오랫동안 공헌도를 올려준 혈원에게 오히려 내가 미안해했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미리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콘텐츠만 추가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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