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머스 임종관 대표, "음악에 타협은 없다" 장인정신 고수

라이머스 임종관 대표

"리듬 액션 장르에 속하지 않는 '음악 게임'이라 불리고 싶습니다"

'행복한 피아니스트'로 유명세를 떨쳤던 개발사 라이머스(구, 아이즈소프트) 임종관 대표가 '더 뮤지션' 출시와 함께 포부를 밝혔다.

라이머스는 12년 더 플레이어(The Player)로 미국 앱스토어에서 3주 동안 피처드를 수상하고 10만 다운로드 이상 돌파 신화를 바탕으로 1년 후인 13년 '행복한 피아니스트'를 국내에 선보였다.

넷마블게임즈와 손잡고 출시한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당시 DAU(일일 사용자수)와 다운로드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혹자는 현재 넷마블게임즈가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한 이유로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초석을 닦았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행복한 피아니스트의 문제점과 한계점은 명확했다. 곡 연주만 진행하는 단순한 사이클과 적은 콘텐츠는 이내 유저들의 외면으로 돌아와 결국 16년 5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라이머스 임종관 대표는 "피처폰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다보니 관련 경험이 적었다"고 회상했다.

올해 라이머스는 음악 연주 앱 '더 뮤지션' 출시를 준비하며 '환골탈태'했다.

먼저 임 대표는 개발쪽 관련한 스타일과 방향성을 다른 동료들에게 맡겼다. 이에 자유롭게 토론하는 사내 문화가 만들어졌고 분위기 또한 긍정적으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20~30대 사람들을 회사에 초청하며 젊은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감행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또한 사명도 아이즈소프트에서 라이머스(Rhyme with Us, RHYMUS)로 변경하며 젊은 이미지를 반영했다.

임 대표는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취지로 고착화된 프로세스를 모두 바꿨다"며 "많은 동료들이 토론해 결정된 사명이다"고 밝혔다.

■음악을 사랑하는 개발자가 만든 게임, '더 뮤지션'

임 대표는 어렸을 때 기타를 연주하고 밴드 공연을 즐겨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을 듣는 것보다 리듬을 맞추며 '연주'하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임 대표는 "실제 연주를 하려면 현실에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매니아틱 하지 않은 사람들도 음악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게임을 만드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리듬 액션으로 분류되는 게임들은 모두 완성된 음악에 노트를 찍어 타이밍을 맞춘다면 '더 뮤지션'은 노트 하나하나가 실제로 살아있는 생명체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라이머스의 30여 명에 달하는 개발진 중 10명 이상이 전문 음악가들로 포진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타 같은 경우 뮤트, 밴딩 등 '음'들이 굉장히 다양해 다른 플랫폼으로 구현할 경우 자칫하면 이질감이 든다. 이에 기존 128개의 기타 음에서 300~400개까지 음색을 구현해 풍성한 느낌을 바탕으로 실제 연주 구현을 목표로 했다는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기타 음을 하나 만들고 나면 사내 모든 동료에게 들려주는 것은 물론 교회, 학생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등 완벽성을 위해 노력했고 끝내 '탄성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 순탄하지 않았던 최적화 작업

임 대표는 "모바일 환경에서 고사양 연주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뼈를 깎는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 나오기 전 MP3 플레이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최적화가 수월했지만 안드로이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드로이드는 좋지 않은 사운드 칩을 장착해 단말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사운드가 한정적이었으며 터치 패널과 OS를 만든 제조사도 달라 터치 딜레이까지 존재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하지만 악기가 표현할 수 없는 한계는 없다. 라이머스는 악기에 따라 각각의 음색에 맡게 제작해 모든 음을 따내려는 노력을 감행했고 터치 딜레이를 줄이는 작업에 공을 들였으며 싱크 관련된 이슈들도 수정했다.

이어 우회적인 믹싱 솔루션을 선택했고 R&D(연구 개발)만 6개월 이상을 할애할 만큼 미묘한 음을 치밀하게 구현하는데도 성공했다.

임 대표는 "열의 아홉은 모른다고 해도 고유한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다"며 "이게 곧 음악이다"고 자신했다.

■'행피'가 잊혀진 수많은 콘텐츠

앞서 출시했던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콘텐츠 부족으로 난항을 겪었지만 '더 뮤지션'은 뮤직 월드, 시간여행, 버스커, 온에어 등 수많은 콘텐츠로 중무장했다. 

'뮤직 월드'는 선형 스테이지 형태로 각 챕터별 스테이지가 마련돼 있으며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시간여행'은 연도별 명곡을 찾아 연주해 별자리를 완성해 나가는 콘텐츠로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각 연도에 따른 인기곡들이 등장해 '감성'을 자극한다.

'온에어'는 테마와 시간대별로 자체에서 선곡하는 음악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예약기능을 지원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버스커는 버스커들의 보컬 트랙에 맞춰 연주하는 콘텐츠로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연주해 마치 파트너와 함께 합주하는 색다른 경험을 느끼게 한다. 버스커들 간 자연스러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버스커 차트' 시스템으로 좋아요 수, 응원 점수 등을 반영해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주목할 수 있어 만족감을 선사한다.

임 대표는 "버스킹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봤더니 감성에 대한 희열을 느꼈다"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에 대한 만남의 장을 만들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버스커 지원과 관련해서는 "공연 및 앨범 등을 제작, 지원해 실제로 유저들과 가깝게 만들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원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검색하고 구매해 연주하는 '뮤직리스트', 자신의 공간이자 커뮤니티 기능을 담당할 '나의 스튜디오', 다양한 종류의 악기 스킨을 장착해 테마에 따라 노트의 모양과 배경, 터치 이펙트까지 변경되는 '스킨 시스템'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더 뮤지션'X'워너원' 

요즘 가장 핫한 대세 그룹인 '워너원'과의 콜라보레이션도 볼거리다. UX와 UI가 도시적이고 세련됐다는 평을 받는 '더 뮤지션'은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배출된 신인 그룹인 '워너원'이 전격 지원사격을 펼친다.

워너원은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형, 배진영, 하성운 등 11명으로 이뤄진 그룹으로 공식 활동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워너원의 데뷔 쇼케이스 2만석은 이미 매진된 상태. 

워너원은 최근 타이틀곡 '에너제틱'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져 7개차트 1위를 올킬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 뮤지션'은 다운로드 수가 100만을 돌파하면 워너원과 함께하는 특별한 팬미팅을 개최하고, 친필 사인을 담긴 CD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현재 워너원은 가장 핫한 셀럽으로 101명이 모여 경선을 통해서 음악 열정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모든 유저가 뮤지션이 될 수 있다는 더 뮤지션과 모토가 닮았다"고 홍보모델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의 협업, 안정성 바탕으로 공식 런칭

'더 뮤지션'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의 협업으로 천군만마까지 얻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탄: 끝없는전장', '슈퍼탱크대작전', '워레인' 등 각양각색 장르를 선보여 유저들의 여러 입맛을 맞추며 기존 RPG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숨통을 트이는 역할을 했다.

임 대표는 "스마일게이트는 라이머스만의 색깔을 공감했으며 추구하는 방향성이 맞아떨어져 오랫동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또한 '더 뮤지션'은 서비스 안정성 확보와 여러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프리 런칭 기간에 버그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제보를 받아 수정하며 담금질을 끝내 7일 공식 출시를 했다. 

이에 완벽한 환경에서 음악 연주가 가능해졌으며 현재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4위에 기록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RPG로 편중돼 있어 안타깝다"며 "해롭지 않은 형태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유저들과의 호흡, 독창성을 바탕으로 주 단위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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