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야심찬 실험 주목할 것"

 김택용,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국기봉, 이영호, 이제동 선수와 중계진인 김정민, 전용준, 엄재경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기념 행사에서 e스포츠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블리자드는 부산 광안리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런칭 행사를 30일날 개최하고, 아쿠아 팰리스 호텔 대연회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김택용,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국기봉, 이영호, 이제동 등 7명의 전설 선수들과 이벤트 매치 중계진인 김정민, 전용준, 엄재경이 참여했다. 

e스포츠 전설로 일컬어지는 이들은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특히 스타크래프트가 각자에게 갖는 의미로 삶, 인생, 가족 등과 동일시해 여전히 열정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먼저 전설 선수들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경험하고 그에 대한 변경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요환의 여유로움은 여전하다

▲하지만 단축키 변경은 하지 않겠다!

리마스터는 원작과 다르게 고정된 단축키에서 탈피해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단축키 설정을 할 수 있다. 이에 임요환은 "리마스터 단축키 변경 시스템은 단시간내 빠른 성적을 올려야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큰 이슈다"고 밝혔다. 반대로 박정석은 "나는 활용을 잘하지 못해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며 웃음지었다. 

현재 개인방송 BJ로 활동하는 이윤열은 "하스스톤의 덱을 짜는 것처럼 최적화 단축키를 유저들이 개발할 것 같다"며 "실력 상승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유저의 눈높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추억에 잠긴 중계진

스타크래프트는 20년 넘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특히나 스타크래프트를 향한 의미가 남달랐다. 선수들과 중계진은 한 목소리로 "삶이자 인생"이라고 답했다.

임요환은 "첫 시작이 10대 초반이었는데 30대 초반에 끝나 내 청춘을 다 바쳤다"며 "지금은 자식처럼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고, 이윤열은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듯 내 가족이다"고 말했다.

이제동에게 스타크래프트는 애증관계였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꿈을 이루게해 준 매개체이면서 얻은 것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스타크래프트는 죽도록 밉지만 꿈을 이뤄줬다는 '애증관계'라고 소신을 밝힌 이제동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의 전성기를 회상하며 "사실 야구 중계를 하고 싶었지만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나를 재발견했다"며 "신이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내게 축복을 내려주는구나 생각을 했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엄재경 해설은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생겨남과 동시에 내 아들이 태어나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어느날 가출한 아이가 비단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 기분이다"고 회상했다.

오후 8시부터 광안리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e스포츠 이벤트 매치에서 중계진이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인터뷰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김정민 해설은 "현재의 스타크래프트는 소위 낡은 것, 오래된 것 같은 이미지가 팽배해 있는데 리마스터는 이와는 다르다"면서 "옵저빙 기술의 발전으로 다각도에서 다양한 장면들을 보여드리겠다"고 시각적 효과에 관해 말했다.

전용준 캐스터는 "몇 차례 중계 제의를 받을 때 모두 고사를 했다"면서 "리마스터는 새로운 도전이고 시작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엄재경 해설은 "e스포츠에 역사적 사건"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블리자드의 야심찬 실험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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