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자 꿈인 '도봉순'과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조화

최근 게임업계나 게임사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인기와 흥행 성적이 좋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주말 종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연출 이형민, 극본 백미경)은 방영기간 중 JTBC 드라마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 10.3%(닐슨코리아 집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주 토요일 16부작의 막을 내렸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유별난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 대표 안민혁(박형식 분)과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 인국두(지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힘겨루기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는 게임업계의 이야기는 그간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었던 게임사의 모습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종영과 함께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드라마 속 게임업계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났던 엔씨소프트의 인기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주요 방영 모습을 함께 만나보자.

■게임 기획자가 꿈인 도봉순의 개인적인 공간에 스며든 ‘리니지 레드나이츠’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인 도봉순은 집안 대대로 여자에게만 내려오는 괴력을 지닌 인물이지만 직접 게임 시나리오를 개발해 게임 기획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다. 드라마를 구성하는 주요 공간 중 하나인 도봉순의 개인 방은 주인공의 이러한 관심사가 시각적으로 잘 나타나 있는 공간이다.

게임아카데미를 다닌 이력이 있는 만큼 직접 스케치한 캐릭터 작업물을 비롯해 극 중에서 작고 아기자기한 스타일을 주로 선보이는 기호에 맞춰 방 또한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중에서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등장하는 친숙한 소환수 ‘버그베어’, ‘코카트리스’, ‘오크’, ‘에티’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버그베어’와 ‘코카트리스’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에서 주로 탱커 역할을 맡고 있는 소환수다. 물리탱커인 ‘버그베어’는 스킬 취소나 스킬 게이지 소멸 등의 특징을 갖고 있고, 마법탱커인 ‘코카트리스’는 석화 능력을 이용해 마법을 사용하는 소환수에게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크’는 튜토리얼 초반에 스토리를 통해서 만나는 소환수로, 특히나 초보자들에게 더욱 친숙한 소환수이기도 하다. ‘에티’는 치명타 확률 감소 능력을 갖추고 있는 소환수로 수속성 소환수답게 수속성 피해를 준다.

■극중 굴지의 게임회사 아인소프트에서 만나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드라마의 또 다른 주요 공간으로 등장한 곳이 있다. 바로 아인소프트이다. 아인소프트는 극 중 오성그룹 넷째 아들이면서도 ‘알베르탄 연대기’라는 게임을 개발해 일찍이 성공한 젊은 CEO 안민혁이 설립한 게임 전문 회사이다. 실제로 판교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를 배경으로 촬영된 아인소프트는 게임회사라는 설정답게 회사 배경 곳곳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민혁 대표의 집무실이 위치한 15층 로비에는 아인소프트에서 제작한 다양한 캐릭터 피규어가 등장하는데 여기에 바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숨어있다. 리니지에서부터 등장해왔으며 곧 있을 레드나이츠 업데이트에서 반격을 준비 중인 ‘데스나이트’는 해골 형상이 트레이드 마크인 소환수로, 게임 내에서 스킬게이지 소멸과 적 사망 시 아군 물리 공격력과 치명타 확률을 증가시켜준다. 

이외에도, 아인소프트의 개발기획팀장 오돌뼈(김원해 분)와 도봉순의 기 싸움이 펼쳐지는 휴게실에서도 레드나이츠의 아기자기한 안마봉이 깜짝 등장해 곳곳의 소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리니지 레드나이츠’

특히 지난주 금요일 방영된 15회에서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게임 화면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한 회였다.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정에 부합해 게임 시연과 플레이 위주로 등장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통해 시청자들은 게임의 재미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그간 드라마에서 자주 찾아볼 수 없었던 게임업계를 배경으로 로맨스릴러라는 복합장르가 주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돋보이는 방법은 바로 배경 속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움이었다. 게임회사라는 드라마 배경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재미와 스토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마지막 종영의 순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둔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아직 시청하지 않았다면 돌아오는 주말에는 다시보기를 통해 그 재미를 몰아서 느껴보자. 물론 곳곳에 숨겨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숨은 등장을 찾는 재미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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