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플로어 이상철 디렉터, 정장호 PM, 변종혁 매니저 인터뷰

혹자들은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모바일 게임은 출시 1년이면 노후되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간 모바일 게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해 RPG 장르에서 특히나 그런 부분이 드러났으니까 말이다. 비단 모바일 RPG뿐만 아니라 런 게임, 캐주얼에서도 그런 현상은 자주 나타났고, ‘원 히트 원더’를 쌓고 잊히는 게임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2012년 9월에 출시해 올해로 서비스 5년 차를 맞이한 넥스트플로어의 모바일 슈팅 게임 ‘드래곤플라이트’를 보면 또 다르다. 드래곤플라이트는 캐릭터가 드래곤(용)을 타고 좌우로 움직이며 적을 물리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전형적인 슈팅 게임으로, 단순한 슈팅 게임에서 시즌 5 업데이트까지 거듭하면서 RPG 요소를 조금씩 추가하고 있다.

‘for Kakao’ 플랫폼으로 출시 후 일간 최고 매출 15억 원 등 각종 이슈를 뿌린 드래곤플라이트는 현재 DAU(일간 순 이용자) 30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즌 업데이트 한 번에 인기 차트 역주행을 기록하면서 흥행 롱런의 반열에 올랐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충분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자생하는 커뮤니티와 함께 일간 순 이용자 30만 기록


▲ 넥스트플로어 이상철 디렉터

이 같은 드래곤플라이트의 인기 지속 비결에 이상철 넥스트플로어 디렉터는 “대표 카페로 등록된 ‘드사모’와 ‘드공카’의 꾸준한 커뮤니티 활동 덕분에 인기를 유지했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측에서 공식 루트로 개설한 카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드래곤플라이트에 대한 열정 하나로 자발적인 운영으로 대표 카페에 두 곳이 나란히 등록되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미리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가 공식 카페를 개설해 유저들을 미리 모객하거나 아니면 소통의 창구로 만들어간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트가 출시한 시점에는 그러한 사례가 적었고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크게 중요치 않아 대부분 공식 카페 없이 출시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드래곤플라이트가 인기를 끌자 유저들이 늘어나고 또 늘어나 그들만의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게 된 것. 그때 유저들이 만든 소통의 길이 ‘드공카’와 ‘드사모’였다. 유저들이 운영하는 두 카페에서는 드래곤플라이트와 관련된 각종 팁과 지식을 나누는 한편 전국 각지에서 다발적으로 지역 모임까지 이뤄지고 있다.

회사 측이 제어할 수 없는 커뮤니티가 살아있으면 당연히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 이에 이상철 디렉터는 “아직 두 카페에 대한 정책이 정해지지 않았고, 섣불리 두 카페와 접촉하기는 위험 부담이 있다”며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카페에 회사 측 입장을 반영하기보다는 모니터링으로 의견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 유저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프라인 행사 또는 대회와 같은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오래전에 장애인 대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고, 자체 카페 개설을 계기로 사회봉사활동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유저가 만든 커뮤니티가 살아 숨 쉬는 덕분에 드래곤플라이트는 서비스 5년이나 된 모바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다운로드 2000만, DAU 30만을 유지하는 더블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DAU 30만은 국내 모바일 게임 탑 5에 견줄 수 있는 높은 수치다.

인앱결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데 주력


▲ 넥스트플로어 정장호 PM

드래곤플라이트는 DAU가 30만으로 탑 5에 견줄만한 수치인데 비해 최고 매출은 시즌 5 업데이트 후 20위권 수준으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장호 넥스트플로어 PM은 “드래곤플라이트는 1%가 전체를 먹여살리는 여타 게임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40대~50대 이용자가 60%를 차지하는 만큼 결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드래곤플라이트는 굳이 인앱결제를 진행하지 않아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수정(게임 재화)’을 일일 보상으로 꾸준히 지급하고 있으며 그 양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예약 앱 등에서 무료 아이템 쿠폰까지 현재 배포하고 있으며,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가 서로 가장 절실히 필요한 아이템을 서로 다르게 얻을 수 있다.

최근 시즌 5 업데이트로 캐릭터 각성이 추가되었고 BM이 필요한 부분도 약간씩 반영되었다. 하지만 그 같은 BM을 굳이 과도한 결제가 병행되지 않아도 모든 콘텐츠를 서서히 즐길 수 있으며 아주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수준의 속도를 바라는 유저들에게 BM이 활용되고 있다. 과금에 대한 허들을 높게 설정하지 않은 것.

정장호 PM의 설명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트의 결제 층은 2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적정한 수준의 결제 층과 조금 더 빨리 나가려는 하드 결제 층으로, 결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낮은 만큼 DAU 대비 최고 매출 순위는 낮게 잡힌다는 것.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넥스트플로어 측은 드래곤플라이트에서 당분간 태도를 달리할 계획이 없다.

정장호 PM은 “최근 드래곤플라이트의 매출 순위가 20위권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추세인데, 시즌 5부터 리텐션을 유지하되 BM을 빠지지 않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 중인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신규/복귀 유저를 잡아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대거 유입될 때 10위권까지 바라본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트의 2016 업데이트 로드맵


▲ 넥스트플로어 변종혁 운영팀 매니저

드래곤플라이트는 5년간 서비스한 오래된 모바일 게임답게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거쳐왔다. 그 때문에 기존 유저들과 신규 유저들 사이에 간극도 종종 발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시즌 5로 돌입하면서 각성 시스템 및 비행단(길드) 등 RPG 요소가 많이 추가되어 오래된 유저들에게 ‘내가 알던 드래곤플라이트가 맞어?’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게임으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드래곤플라이트는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되 새로운 것들을 점점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즌 5의 초반 리텐션만 보더라도 눈에 띌 정도로 효과가 있었고, 차츰 좋아지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들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출석 보상, 리그 방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서로 윈윈하는 차등을 두었다.

새로운 업데이트로 예정된 부분은 우선 아이템 세트 장착과 합성하는 UI를 개선한다. 이와 함께 총알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유저의 피드백도 있어서 크게 하는 등 편의성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즌 5 업데이트 이후 각성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아져 5월 경 각성을 다듬을 예정이다.

이미 드래곤플라이트에서는 4월 보상으로 각성의 중요 재료 ‘어둠의 조각’, ‘빛의 조각’이 포함되어 있어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보다 낮추는데 주력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드래곤플라이트의 모든  업데이트 방향이 ‘유저’에 집중되어 있다. 그만큼 커뮤니티에 수집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모두 캐치하겠다는 것.

이상철 디렉터와 정장호 PM은 “기존 유저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새로운 재미를 주면서 신규 유저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조금씩 변화를 거치고 있다”며 “시즌 5부터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반영됐고, 향후 업데이트 방향도 ‘유저를 위한’ 콘셉트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심이 가득한 질문으로 방어형 ‘그윽이’와 ‘단디’ 이외 희귀 또는 전설급으로 추가할 계획에 대해서 “현재도 충분히 두 종은 OP이기 때문에 밸런스 측면에서 우려가 되어 당분간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극적인 운영을 탈피하고 소통하는 드래곤플라이트 지향


▲ 드래곤플라이트 기대해주세요!

게임 업계 종사자. 특히 서비스 부문 담당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유저들의 무관심’이다. 물론 개발자 입장에서도 실패한 프로젝트보다 유저들에게 외면받는 프로젝트가 더욱 아픈 것은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드래곤플라이트는 자생적인 커뮤니티 구조를 갖췄고 어떠한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원성과 칭찬이 뒤섞인 즉각적인 피드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소극적인 운영 측면이 약간 우려스러운 부분이었지만, 자체 카페 개설과 함께 탈피하고 점차 드래곤플라이트 유저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이상철 디렉터는 “운영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새롭게 대응하려고 한다”며 “어떤 피드백이던 놓치지 않고 캐치하기 위해 각 커뮤니티의 모든 글들을 다 읽어본다. 그간 일방적으로 듣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듣고 말할 수 있는 창구가 개설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철 디렉터는 “각 커뮤니티 카페 덕분에 드래곤플라이트를 떠나신 분들도 다시 정보를 얻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본다. 기존 유저들이 충격을 받을 업데이트는 지양하고, 앞으로 더욱 친절해지는 드래곤플라이트가 되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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