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주류 시장에서 장인정신으로 승부

최근 글로벌 모바일게임 산업이 고도의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과거 온라인게임을 주력으로 개발한 대형 업체는 물론 중소 업체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뛰어들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그에 따라 수익성만 바라본 카피캣 또한 쏟아지며 독창성과 차별성은 점차 약화되어 제2의 '아타리 쇼크'가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론까지 대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한 한 게이머가 게임사의 대표가 되어 천곡이 넘는 리듬음악 게임으로 획일화 되어가는 게임 트랜드를 멀리하고 독창성과 게임성을 모두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탭탭디스코 by 오투잼'을 개발한 모모의 정순권 대표.

그는 그간 아프리카TV의 전신인 나우콤에서 온라인 리듬음악 게임인 '오투잼'을 개발했고, 이후 시장에 모바일로 옮긴 '오투잼 아날로그'를 선보였다. 지금은 나우콤으로부터 분리한 모모의 대표가 되어 오투잼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레트로(복고풍) 스타일 리듬음악 게임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정 대표는 RPG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시점에 리듬음악 장르만을 고집하며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쳐 행보를 잇고 있다.


▲ 리듬음악 게임 개발사 '모모'의 정순권 대표

12년간 리듬음악 게임 장르에 매진한 정순권 대표

2001년 유니티엔지니어로 게임업계에 발을 들인 정 대표는 게임과 음악에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 음반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의 CD와 카세트 테이프로 불법 복제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때문에 일부 아티스트들이 음반 제작에 부정적인 의견까지 내놓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게임과 음악을 결합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고, 그 결과물로 첫 번째 온라인 리듬음악 게임 '오투잼'을 2003년 6월 선보였다. 온라인게임 '오투잼'은 음원 수익을 아티스트와 직접 계약해 케어하며 개발사와 아티스트가 서로 상생하는 전략으로 다가갔다.

그 같은 전략으로 정 대표는 오투미디어에서 '오투잼'의 사업 기획부터 QM, 서버 프로그래밍까지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당연히 일반 사원에서 시작한 그의 직급도 1년 만에 본부장까지 승승장구 했다.


▲ 12년간 리듬음악 한 장르만 고집한 정 대표 

그 후 정 대표는 나우콤에서 모바일게임 '오투잼 아날로그'를 개발하고, 나우콤에서 분리한 모모에서 대표직을 맡아 '오투잼' IP를 활용한 다양한 모바일 리듬음악 게임을 출시했다. 그는 12년간 리듬음악 게임 개발에만 매진하면서 회사를 장르의 명가로 키워나가고 있다.

정 대표는 "처음부터 모모에서 리듬음악 게임만을 만들고자 했지만, 내부적으로 RPG 등 수익성이 높은 게임을 만들자는 소리도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더욱 잘할 수 있고 자신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리듬음악 장르를 고집하게 됐다"고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선보인 캐주얼하면서도 쉬운 게임 '탭탭디스코 by 오투잼'

정 대표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손잡고 레트로(복고풍) 스타일 리듬액션 게임 '탭탭디스코 by 오투잼'을 지난 12월 3일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고전적인 도트 그래픽을 활용해 과거의 오락실 느낌의 친숙함으로 다가서고 있다. 특히 기존 모바일 리듬음악 게임과는 다르게 '쉬움'을 강조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3라인을 적용해 캐주얼 풍의 재미를 제공한다.

이렇게 쉽게 만든 배경에 대해 정 대표는 "기존 '펌프'와 같은 리듬음악 게임을 보면 정말 매니악한 유저들만 남아있다"며 "탭탭디스코는 리듬음악 게임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다가가고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2월 3일 정식 출시한 '탭탭디스코 by 오투잼'

또한 '탭탭디스코'는 게임 내 음원 콘텐츠에서 '오투잼'의 오리지널 음원을 비롯해 약 80여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같은 음원은 내부, 외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해 향후 450여곡까지 늘일 계획이다.

레트로 스타일과 리듬음악 게임을 결합한 '탭탭디스코'가 출시 후 기존 수익성 모바일게임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구글플레이에 꾸준히 등록된 4500건의 리뷰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정 대표는 등록된 리뷰를 하나 하나 다 읽어보고 있다. 그것을 통해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정 대표는 다음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데코레이션을 SNS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데코레이션으로 꾸며나가며, 음악과 함께 또 새로운 재미를 찾아주기 위함이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한 정순권 대표

사내 음원과 관련된 자체 작곡가가 따로 있을 정도로 정 대표의 음악 사랑은 각별하다. 그의 음악 사랑은 처음 업계에 발을 들인 2001년부터 계속되어 왔고, 외부 아티스트에게도 비용을 지불해가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같은 노력으로 현재 모모가 보유한 음원만 1000곡을 넘어섰다.

그 같은 대량의 음원을 아이튠즈와 네이버 뮤직에서 '탭탭디스코' 앨범으로 따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연히 리듬음악 게임의 음원이면 밋밋한 멜로디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카펠라를 비롯해 모든 장르의 음악이 담겨있다.


▲ 네이버 뮤직에 등록된 오투잼의 수록곡

정 대표는 "외부 아티스트에게 수록곡을 맡길 때 주로 인디 아티스트들을 만나왔다. 그들의 삶은 항상 풍족하지만은 않았다"며 "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음악 아티스트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모모의 게임 서비스는 '탭탭디스코'와 '오투잼'으로 나눠져 첫 걸음을 걷는 단계이다"며 "탭탭디스코는 모바일 부문에서, 오투잼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어느정도 성장을 하게 되면 음악 라이센스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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